실어증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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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실어증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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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의 유형 분류법

실어증은 주요하게 보이는 증세에 따라 유형이 나뉩니다. 유형 분류의 대표적인 방법은 이분법적 분류와 보스턴 실어증학파의 여덟 가지 유형 분류법이 있습니다.

이분법적 분류

실어증의 유형은 해부학적 측면인 뇌병소와 신경경로에 따라 양분될 수 있습니다. 먼저, 뇌병소 부위별로 중심고랑을 기준으로 전반구성과 후반구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경경로 면에서는 감각성과 운동성실어증으로 분류됩니다. 언어 양식 측면에서도 수용성과 표현성실어증으로 분류가 가능하며, 유창성 정도에 따라 유창성과 비유창성으로 양분됩니다. 후반구성, 수용성, 감각성 실어증은 언어이해력이 저하되는 증세가 두드러지고, 전반구성, 표현성, 운동성 실어증은 언어표현력이 떨어지는 증세가 관찰됩니다.

보스턴 실어증학파의 여덟 가지 유형 분류

이분법적 유형 분류보다 임상 현장에서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류법은 보스턴 실어증학파가 제안한 분류법입니다. 실어증을 발화의 유창성, 청각적 이해력, 따라말하기 등의 세 가지 하위검사의 수행력에 따라 여덟 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웨스턴 실어증 검사에서 제안된 실어증 분류 기준을 제시하였는데, 그에 따라 베르니케실어증, 연결피질감각실어증, 전도실어증, 명칭실어증, 브로카실어증, 연결피질운동실어증, 혼합연결피질실어증, 전반실어증으로 나뉩니다.

실어증의 유형별 특징

베르니케 실어증

베르니케 실어증은 전형적인 유창성 실어증으로서, 발증 초기 평가 시에 전체 실어증 환자들 중에 약 15~25% 정도를 자지합니다. 베르니케실어증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청각적 혹은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언어자극에 대한 이해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언뜻 듣기에는 길고 유창한 발화를 구사하나 음소착어, 의미착어, 형식착어, 신조착어 등을 보이므로 발화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여기서 음소착어란 단어 내 일부 음소를 다른 음소로 대치하여 반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예:장화→갑화, 신발→신번). 의미착어란 목표 단어 대신 그 단어와 의미적으로 연관된 다른 단어로 대치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의미 합니다.(예:칫솔→치약, 자물쇠→열쇠). 형식착어란 한 개 이상의 음소대치로 인해 다른 의미 있는 단어로 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컨대, 신발을 신방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런 형식학어는 한국어의 특성상 3음절보다는 1,2음절 단어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신조착어는 해당 언어의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비단어 혹은 신조어를 만들어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전혀 알아듣기 어렵게 중얼거리는 자곤을 사용하는 자곤실어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베르니케실어증 환자들은 기능어(조사, 어미 등)의 사용이 부적절하거나 과다하게 많은 탈문법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물이나 그림의 이름을 잘 명명하지 못하거나 인출하지 못하여 단어 대신 ‘그거’,‘저거’ 등의 대용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발화의 내실이 떨어지는 허구어의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알알들을 수 없으므로 따라말하기 능력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쓰기장애도 심한 편으로 쓰여진 글자나 문장을 잘 알 아보기 어려운 자곤실서증이 관찰됩니다.

베르니케실어증을 유발하는 부위는 측두엽을 중심으로 일차 시각영역, 각이랑, 모서리위이랑 등이 포함되는 광범위한 영역입니다. 소위 ‘베르니케영역’이 손상되지 않아도 베르니케실어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한편, 대다수의 베르니케실어증의 병소 부위가 중심고랑 뒤쪽에만 국한되어 있으므로 환자이 사지 운동기능이 정상인 상태에서 언어장애만 두드러집니다. 이 때문에 간혹 베르니케실어증은 실어증이 아닌 정신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병이나 증세를 깨닫지 못하고 부인하는 빌명 불각증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베르니케실어증은 조소나 전화번호에 대한 질문이 주어진 후에 환자의 대답은 상당히 장황하며 유창한 듯하나 실상은 내용이 없는 과유창성 특징을 보입니다. 또한 검사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을 하기도 합니다. ‘이름대기’는 대면이름대기, 통제단어연상 모두에서 수행력이 떨어집니다.

연결피질감각실어증

연결피질감각실어증의 특색은 청각적 이해력이 떨어지고 유창한 듯한 발화를 보이는 면에서 베르니테실어증과 비슷하나, 따라말하기 수행력이 보편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이 비르니케실어증과는 다른 점입니다. 따라말하기 수행력이 상대적으로유지되므로 실어증 검사의 점수가 비르니케실어증에 비하여 높은 편입니다. 연결피질감각실어증은 초기 평가 시에 전체 실어증 환자들 중에 약 2~8% 정도를 차지합니다.

발화에서 볼 수 있듯이 연결피질감각실어증 환자의 가장 큰 특징은 청각적 이해력이 유난히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주소를 묻는 검사자의 질문에 전혀 대답하지 못하거나 보호자의 ‘집주소’라는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반향어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때 그대로 반복한다고 해서 들려진 말을 이해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반향어증은 여러 실어증 유형 중 연결피질감각실어증이나 혼합연결피질실어증에서 주로 관찰되는 증세입니다. ‘스스로 말하기’나 ‘이름대기’와 같은 표현력도 떨어집니다. 장황하게 말은 하나 거의 뜻이 없는 발화인 허구어입니다. 유일하게 환자의 수행력이 높게 관찰되는 과제는 ‘따라말하기’입니다. 환자는 점차 복잡성이 더해지는 문장에서도 1~2회의 음소착어(예:몰래→몰라)만의 오류를 보일 뿐입니다.

앞서 소개한 환자처럼 반향어증을 ‘문장응답’ 문항에서 보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 예에서는 검사자가 의문문으로 제시한 말에 평서문으로 바꾸어 반복하는 완곡 반향어증을 보입니다. 완곡 반향어증은 제시된 자극을 문법적으로 혹은 의미적으로 수정하여 반복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검사자 : 글씨는 보통 무엇으로 쓰죠?

환자 : 글씨는 보통 무엇으로 쓰죠.

검사자 : 간호사들은 어디서 일하죠?

환자 : 아 간호사들요? 어디서 일하죠.

검사자 : 편지를 부치려면 어디로 가죠?

환자 : 편지를 ....

검사자 : 일주일은 며칠인가요?

환자 : 일주일은 며칠이에요.

 

전도실어증

전도실어증은 표현력이나 이래혁에 비하여 구나 문장의 따라말하기 수행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따라말하기 대신에 받아쓰기 과제를 주면 과제를 뇌 속에서 한 번 음송한 후에 써야 하므로 받아쓰기 과제에서도 오류가 보이게 됩니다. 발화는 유창하게 들리나, 음소착어가 빈번합니다. 청각적 이해력은 보존되므로 자신의 말을 듣고 자기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에 말할 때 거듭해서 자가수정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 밖에도 이름대기, 읽기 등에서도 오류가 보입니다. 한편, 발병 초기에는 다른 유형의 실어증, 예컨대, 베르니케실어증이었다가 청각적 이해력이 회복되면서 전도실어증으로 변화한 경우에는 자가수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도실어증을 일으키는 병소 부위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이해중후와 표현중후를 잇는 활모양섬유다발이지만 우서리위이랑, 죄섬, 후상측두엽 등과 그 아래 백질 등의 주변영역 손상도 전도실어증을 유발합니다. 전도실어증으 ㄴ발증 초기 평가 시에 전체 실어증 활자들 중에 약 5%정도를 차지합니다.

이 전도실어증 환자는 대체적으로 발화의 길이가 길며, 자가수정을 여러 차례 시도한다. ‘칼날같이’에서는 처음에는 올바르게 말하였으나 뒤이어 ‘하노같이, 하늘같이’등과 같이 들리게 수정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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